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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cat

두 얼굴의 나나




짜잔~ 이것이 바로 나나의 천사날개!
정말 노란 털이 날개모양 같습니다. 짝짝이긴 하지만...ㅋㅋ
신기해서 자꾸 쳐다보고 사진도 찍고...

사진을 자세히 보면 나나가 올라타있는 곳은 사람의 목입니다. ㅋㅋ
나나는 사람의 몸을 타고 노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요 조그만 것이 어찌나 쪼르르 올라가고 내려가고 정신없이 구는지 모릅니다. ㅎㅎ
당연히 잠 잘 때도 팔 위에서 자거나 허벅지 한짝 위에서 잔답니다.
(제 허벅지가 좀 넓습니다. -_-;)
그리고 어찌나 앵기는지...ㅎㅎ
안아주지 않으면 아응~ 앙~ 이러면서 애처롭게 우니 어찌 안아주지 않을수가 있겠습니까.



그러나!
이렇게 사람에게는 애교가 넘치는 천사같은 나나이지만 우리 키키에게는... -ㅁ-;;




요즘 키키가 나나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지 응아도 잘 못하는 것 같고 쉬야도...ㅜ_ㅜ
키키는 워낙 깔끔을 떠는 성격이라 화장실에 소변이 한 뿌스러기만 있어도 화장실을 못가서 화장실 청소하라고 울어대는 녀석인데, 엄청 잘 먹고 잘 싸는 나나 때문에 화장실이 늘 나나 냄새로 가득...
거기다가 나나가 방안을 온통 휘젖고 다니면서 후다닥 후다닥 뛰어다니는 통에 편안히 있을 곳을 찾지못해 구석으로만 자꾸 피신하는 키키가 참 안쓰럽네요.
덩치는 나나보다 훨씬 큰데 힘으로 바로 진압하지 않고 참아주는 키키가 참 대견스럽기도 합니다.
나이는 아직 한살도 안되었는데 말이죠.
키키가 언제 이렇게 어른스러워졌나싶기도 하고 참 신기하답니다.





매일 하루에도 몇 번씩 요로코롬 나나는 키키에게 시비를 걸고있습니다.
(쪼꼬만 녀석이 겁도 없이 늘 꼬리를 부풀리고 이상한 소리까지 내면서 등을 바짝 세워서 돌진~!!)
첫날보다 나나의 하악질은 많이 줄었지만 키키에 대한 공격은 여전했습니다.
키키를 괴롭히고 잠도 못자게 하고(잠이라도 편하게 자게 해주징...ㅡ_ㅜ) 키키 밥 그릇을 넘보기까지!!!
(아기고양이면서 키키의 성묘용 사료를 볼 안 가득히 물고 끝까지 사수하는 나나양! >ㅁ< 자기꺼 있으면서!!! 굳이!!!)
키키에게는 악마같은 나나겠지요...-_-;;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둘이 잘 지내겠지 라고 생각했었지만,
아무래도 제가 입장을 분명히 해서 서열을 확실히 해줘야 키키도 기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나가 집에 온 첫날 키키가 나나를 다치게할까봐 나나 근처에도 못오게 하고 나나만 안고있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해서...
(제 잘못인듯 해요. 그래도 나나는 아기니까 어쩔 수 없었...ㅜ_ㅜ)

둘이 잘 지내게 하기 위해서는 나부터 서열을 확실하게 해주어서 키키가 그것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싶었습니다.
사료는 늘 키키 먼저 주고, 외출했다 들어오면 키키 먼저 인사해주고, 키키가 심하게 나나를 공격하지만 않으면 둘이 있어도 간섭하지 않기로 했지요.
그랬더니 효과가 슬슬 나타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확 달라지진 않겠지만 앞으로 좀 더 두고봐야겠죠? ^^



언젠가 오빠로서 키키가 나나를 지켜주고 둘이 그루밍하며 포개져 자는 모습을 보는 그날이 오길 바라며...+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