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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cat

새로운 가족


짜잔~ 오랜만이죠? ^^;
오늘은 저의 새로운 가족을 소개해드리고자 이렇게 포스팅을 하게 되었어요.
너무 게으름을 피워서...죄...죄...송...합니다. (__)




사람만 복작 복작하게 드나드는 집에 고양이로서 늘 혼자 있는 키키가 외로워보이기도 하고 네이버 '고양이라서다행이야' 카페의 꼬물이들이 너무 앙증맞고 귀엽기도 하고 늘 해피로즈님네 아망이와 달콤이가 부럽기도 했었고... 뭐 이런 이유들로 인해 둘째 생각이 간절했더랬습니다.
(계속 입양란을 들락거리며 아가들 사진 구경했었더라는...)

그래도 참자 참자 참자...
한 마리가 더 생기면 과연 다 잘 기를 수 있을까라는 고민으로 참아왔지요.
그래도 미련을 버리지 못해 주변 사람들의 의견도 들어보고 그러던 차에 엄마님까지도 그래 한 마리 더 있으면 더 좋겠다고 하시니(고양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으시던 분이었는데...ㅎㅎ) 둘째를 들여야겠다고 결심을 했지요.

그전부터 봐왔던 녀석이 있어서 혹시나 하고 입양이 되었는지 알아봤는데 어찌 된 일인지 아직 입양이 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정말 귀엽고 예쁜 아이인데...


솔직히 입양조건들이 까다로워서 어렵게 결심해서 입양하기로 마음을 먹더라도 입양할 엄두가 안났었습니다.
나열된 입양조건들을 읽다보면 좀 산다(?)싶지 않으면 부담스러운 조건들도 있고, 미혼인 사람은 안된다, 혼자 사는 사람도 안된다...등등 저에게는 불리한 조건들이 많아서 마음에 드는 아이가 있더라도 입양은 불가능했지요.
(그런 조건들을 읽다보면 고양이를 기르기에 적합하지 않는 인간이라는 말을 듣는 것 같아서 살짝 우울해지기까지 했어요...ㅜ_ㅜ)
그러한 조건들을 줄줄이 다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한편으로는 사랑하는 마음만 가득하다면 그 고양이가 필요한 것들은 충분히 만족시켜줄 수 있을텐데 너무 조건들을 따지니 입양을 기다리는 고양이들이 엄마를 찾기가 더 힘들어지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이 녀석을 임시보호하고 계셨던 분이 올린 입양글에는 저와 맞지 않는 조건들이 없어서 다행이었어요. ^^)


어쨌든 새로운 가족의 입양을 하게될지도 모르니 동생을 불러 자가용을 대기시키고, 고양이 전문가(?) 오빠도 대기시키고, 날짜와 시간을 정해 임시보호중인 분을 만나기로 했습니다.
(이때까지는 쉽사리 입양을 결정하지 말고 일단 그냥 보기만 하자는 생각으로 갔었습니다. 앞으로 15년~20년 함께 살게 될텐데 신중하게 결정해야한다고 생각해서...)


제가 너무 서둘러서 약속시간 보다 한 시간 빨리와서 발 동동 구르다가 드디어 만나게 되었습니다.
예쁜 목걸이까지 하고 나온 그 녀석은 정.말.로 귀여웠습니다! +_+
그냥 일단 한번 보기로 한 것인데 그 생각은 어디론가 날아가버리고 잠깐 뇌가 이 녀석으로 포화된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서둘러 입양을 결정하고 보쌈해서 데리고 왔답니다.


원래 이름은 분홍이었는데 새로운 이름을 지어주기 위해 이틀을 고민한 끝에 '나나'라고 지었습니다. ^^
우리 나나 궁금하시죠? ^^
지금부터 자랑 시작하겠습니다. ㅋㅋ


우리 '나나' 정말 이쁘지요? ^^
나나는 여자아이구요. 하얀 털이 많지만 노랑둥이 입니다.
머리와 등과 엉덩이와 꼬리에 노란 털이 귀엽게 나있는데 특히 등에 있는 노란 무늬는 천사 날개 같은 모양이랍니다.
언제 한번 제대로 이 천사 날개를 찍어올리겠습니다. ㅎㅎ


그리고 눈동자가 좀 작은 편이예요. 밝아서 눈동자가 작은가 했는데 어두워도 키키처럼 꽉찬 눈동자는 아니었어요.
눈매도 살짝 올라가고 그래서 날카로워보이지만 실상은 정말로...이런 고양이가 세상에 있나싶을 정도로 애교가 넘치는 아이었어요. 손이 아직 채 닿지도 않았는데도 벌써 손이 근처에 가면 골골골~ 이러고 제가 어디 앉아있거나 누워있으면 무조건 품에 파고드는 엄마쟁이더라구요. 처음 봤는데도 낯도 안가리고 어쩜 이리 적응이 빠를까 싶을 정도였답니다.


그러나... 우리 키키와는 아직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ㅜ_ㅜ
이 꼬맹이 녀석 저에게는 무한 애교로 살살 녹여놓고선 키키에게는 싸다구와 하악질로 근처에도 못오게 하고 있답니다.
깡이 장난이 아닌 꼬맹입니다. +_+;; 아직 뭘 몰라서 그렇겠지요.
혹여나 키키가 나나를 때릴까봐 주의를 기울였지만 항상 나나 쪽에서 쫓아다니며 펀치를 날리며 하악질로 키키군을 못살게 굴고 있는 상황이...-_-;;
(키키가 이렇게 순딩인 줄 몰랐어요. 아직 아기인 걸 아는 건지...다 봐주고... 언제 이렇게 성숙해졌나 모르겠네요. 대견한 키키...장하다!)


꼬맹이 녀석, 집안을 뿅뿅 거리며 똥꼬발랄하게 놀다가 금새 따뜻한 장판 위에서 잠이 드네요.ㅎㅎ
하루만에 키키만큼 튼실한 맛동산도 배출하고 쉬야도 두번 했답니다.
(두번째 쉬야는 나와 함께 자는 동안 침대 위에 했지만...ㅜ_ㅜ)


다행히 적응도 잘하고 있고 잘 먹고, 잘 싸고, 잘 놀고 있으니...
이제 키키와 사이좋게 지내는 일만 남았네요.
2~4개월 정도일 때는 원래 서열이라는 개념이 없다고 하니 차차 기다리면 달라질 날이 오겠죠? ^^



나나가 살짝 졸릴 때 동영상도 간단하게 찍어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