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14일 일요일
아직 완전히 활기찬 모습은 아니지만 조금은 기력은 되찾은 키키군입니다.
이제 마취가 다 풀려서 곧잘 걸어다니기도 하고 한번씩 낮은 점프도 합니다.
나름 잠도 잘 자는 것 같고...구토도 완전히 멈추었고...사료도 잘 먹고 있으니...
제가 걱정한 만큼의 사태는 다행히 벌어지지 않았고 잘 회복되어가는 듯 합니다.
회복되어가는 키키와는 반대로 제가 초죽음 되었네요. 하하...ㅡ_ㅡ
너무 신경을 많이 썼더니 머리도 너무 아프고 몸살 난 듯...
속도 미슥거려서 제대로 먹지도 못했다는...ㅜ_ㅜ
아직은 좀 힘이 없어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조금씩 괜찮아지는 키키를 보면... 참 다행이라는 생각만 듭니다.
이제 이대로 완전히 회복하기만을 기다리면 되겠다싶었는데 잠깐 '아차'하는 순간에 상처부위를 마구 핥고 있는 키키군을 발견했습니다.
(병원에 넥 카라가 없는 듯... 도대체 왜 달라고 하는데도 안 주시는걸까...-_-)
에효...ㅜ_ㅜ 그렇게 조심을 하고 눈 빠져라 감시를 했는데...
결국 피를 다시 보고야 말았네요.
실밥이 터져서 한쪽이 길게 나와있었습니다.
전날과 비교해봤을 때 피를 깨끗이 닦아내서 그런지...좀 아물은 것 같기도 하고...아닌 것 같기도 하고...
원래 저 실밥이 총 3줄이었는데 2줄이 되어버렸습니다.
이 녀석 그 부분이 자꾸 간질 간질 했는지... 아니면 저 실밥들이 영 거슬렸는지 물어뜯어버린 모양입니다.
(수술이 잘 된 것 같은가요? 아시는 분~~ 좀 알려주세요~~ 크게 이상 없는 것 같기도 하고 저는 봐도 잘 모르겠어요. 자꾸 피 도장을 찍고 다니니까 속상할 뿐...)
에고... 속상해...
낮에는 장난감을 가지고 좀 놀기도 하고 왔다리 갔다리 걷기도 하다가,
다시 바닥에 퍼져서 팔베개하고 눈 말똥거리다가도...
곧 잠을 자곤 했습니다. ㅎㅎ
잠탱이 키키군...대견스럽습니다. ㅋㅋ
'잘 자야 빨리 나으니깐 많이 자려무나~' ㅎㅎ
그러다가 또 깨서 게슴츠레 눈을 떠서 날 응시하다가도...
또 잠을 자는 키키군.
이제 아예 누워서 주무시는 키키군.
저도 꽤 마음의 여유가 생긴 것 같습니다.
이렇게 키키 사진을 여러 장 찍고 밀렸던 포스팅을 한꺼번에 하고 있는 걸 보면요.
(키키의 중성화 수술 후의 이야기들은 기억을 되살려서 거의 몰아서 한거랍니다. ^-^; 처음엔 너무 정신이 없어서요.)
지금에서야 하는 말이지만...
솔직히 처음엔 그 수의사 선생님이 너무 미덥지못해서 걱정을 많이 했었습니다.
수술하려고 찾아갔을 때 왠지 키키에게는 크게 관심이 없어보인다고 할까...
수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도 사료 소개를 하며 구입을 권하기도 하고, 주의사항에 대해서나 수술 내용에 대해서 일러주지 않는 것을 보고 좀 황당했었거든요.
(솔직히 키키가 간이 좋은지 나쁜지 확인도 하지 않고 바로 마취를 시켰을 때...놀랬습니다. 마취했습니다~ 라는 소리에...)
그리고 수술 후에도 대처하는 것이 영 어설퍼보였던 것도 사실입니다.
(수술을 끝내고 진료대로 키키를 옮겼는데도 수술이 마무리가 안된듯이 출혈이 많았으니까요.)
비위생적으로 보였던 것도 있구요.
(사람들이 사용하는 일반 두루마리 화장지로 -소독약 없이- 수술부위의 피를 쭉쭉 닦아내던 모습이...)
아무리 간단한 수술이라도 저에게는, 그리고 키키에게는 처음 있는 큰 일이니 얼마나 간이 콩닥 콩닥 했겠습니까.
만약에라도 키키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기면 저는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그분을 괴롭히려고 생각했을 정도입니다. ㅎ_ㅎ;;
예를 들면... 인터넷에 이 사실을 소문을 내서 나같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게 한다던지...
훗...-_-;;
생각해보니 이거뿐이지만요...
(인터넷에 이름도 안 올라와있더군요.. 털썩.. 댓글 달 자리 조차 없다는 거~)
지금에 와서는 오해가 풀렸다거나 그런 건 아닙니다.
아주 크게 문제가 없어서 그냥 다행일뿐...
비위생적인 것도 맞고, 고양이에 대해 잘 모르시는 것 같은 느낌도...맞는 것 같아요.
그런 일은 앞으로 없어야겠지만...
만약에... 키키가 아프거나 수술할 일이 생긴다면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다른 병원에 가야할 것 같습니다.
고양이를 사랑하고 고양이에 대해 좀 더 잘 아는 병원으로 말입니다.
2010/03/15 - [My cat] - 키키의 중성화 수술 후...그 다음 날 아침
2010/03/15 - [My cat] - 키키의 중성화 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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